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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세상은 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by TTDraw 2017. 12. 20.

오늘의 주제는 '세상은 있음으로 가득 차 있다.'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중요한 점을 짚어 보고 싶습니다.

'부족함'이란 마음은 꼭 필요합니다.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발전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허기가 지기 때문에 밥이 맛있는 것처럼, 불편하기 때문에 더 편한 것을 만들고,

부족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늘 부족함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거의 매일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부족한 마음은 물질적인 것, 비물질적인 것을 구별하지 않고 늘 저를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가지지 못한 게 너무 많았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해외여행 한번 못 가봤었고,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재능도 없고,

글도 잘 쓰지 못하고, 말도 잘 하지 못해 재미없는 사람이었고,

옷과 신발은 늘 부족하고, 나 혼자 고요히 있을 공간과 시간도 부족했으며,

말하자면 끝이 없을 만큼 늘 부족한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그러니 늘 마음이 조급하고, 

한번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되면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겨웠습니다.


최근에도 이 문제 탓에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이 부족함을 느끼는 마음에서 벗어 날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명상을 하던 중

'세상은 있음으로 가득 차 있고~'라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에 우연히 본 글인데 출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한번 살펴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제법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극세사 이불이 있고,

우연히 찾은 정말 마음에 드는 스킨로션이 있고,

소중한 생수가 있고,

오늘 먹고 싶은 걸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있고,

하고 싶고 되고 싶은 목표도 있고,

마음에 쏙 드는 볼펜도 있고,

나한테 어울리는 향수고 있고,


하나하나 짚어 나가다 보니, 있는 게 너무 많아서

하나씩 다 짚어나가기가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짚어나가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내 표정이 점점 더 밝아졌습니다.


정말 내 주위에는 '있음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충분히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부족한 마음은 우리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부족한 마음에 매몰되면,

그것으로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시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시선을 옮겨 보는 연습은

부족함에 매몰된 내 마음을 끌어올려 주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고요하게 해줍니다.


고요한 마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이 됩니다.

잠시 5분 정도 시간을 네어

내가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