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기' 글쓰기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저는 요즘 매일 아침 일어나면,

노트를 꺼내어 약 10여 분 정도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 나갑니다.

이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많은 분들과 비슷하게, 사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인간관계가 악화되고,

욕심이 지나쳐 넘어지고, 부서지고, 실패에 반복이었습니다.

진짜 어떻게든 수를 써야지 이렇게 있다간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글을 쓰면 좋다는 이야기를 이전에 읽고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원래 글쓰기를 굉장히 싫어했고, 그냥 생각하면 되는 걸

왜 글로 남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것을 시작할 때에는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가만히 팬을 돌리다가,

어디서 본건 많아서. '고맙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이삼일쯤 별달리 글을 쓰지 못하다가. 

내가 너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차피 한번 사는 거 '실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내가 쓰는 이 글들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 마음대로 써보자'라고

용기를 내서 떠오르는 모든 것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못할 글들이 썼습니다.

온갖 비난과 욕이 적혀 있었고, 지난날에 있었던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거기에 다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가둬두었던 생각들을 종이 위에 다 떨어트리고 나니

그제서야 그 생각들을 한걸음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와 이놈 이거 머리에 들어있는 것들 좀 보소. 이러니 될 일도 안되지'

이때부터 저는 노트와 팬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화'와 '불만'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하루를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고,

그 덕에 불면증에서도 벗어 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고, 인간관계에 있던 문제도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서 곤란할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는 알아차림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생각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도, 이전부터 많이 듣고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괜찮아졌다가 다시 통재 불능이 되었다가' 의 반복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과 신경 써야 할 일이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 섞여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잘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노트에 적어 봤습니다.

해야 할 것과 신경 쓰이는 모든 것들을 다 적어 봤습니다.

저는 엄청 당황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수첩의 한 페이지도 안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조금 자신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안 한다.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 관리를 잘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대 결과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적어놓은 것들은

퇴근 후에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

은행 볼일을 봐야 한다.

미용실에 가야 한다.

...

같은 사소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없는 것들이 70% 이상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충격에 빠져서, 

더 이상 내가 신경 써야 하고 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적고 적고 또 적었습니다.

나중에 할 일과, 지금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나니 더 이상

고민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마음이 더 고요해졌고,

더 쉽게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약

글쓰기 하면 엄청 좋아요.